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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아.

성격

​과거사

이누마루 루루코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과학자였다. 이누마루犬丸의 성씨를 가진 다른 친척들은 그들이 이미 부유한 형편을 가졌음에도 쓸 데없는 돈바람이 났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돈 때문은 아니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서의 혜택을 누리고 살아왔으니 저들도 다음 인류를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었다. 물론 그런 목표 설정도 기본적인 자금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들은 저택이라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집에서 생활하고, 연구했다. 수십명의 고용인과 연구원들과 함께.

구체적으로 저택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무슨 연구를 해왔는지 어린 이누마루 루루코는 알 턱이 없었다. 이누마루 루루코는 지금까지도 단 두 가지만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하나는 창고를 비롯해 집안에 연구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여럿 있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 모종의 연구로 인한 작은 화재가 꽤나 빈번했다는 것. 외진 장소에서 시꺼면 연기를 본 목격자가 신고를 해도 소방서 측에서 “이누마루 씨 댁이요? 알아서 금방 진압될테니 괜찮습니다.”라는 대답을 할 정도였으니.

이누마루 루루코에겐 또 다른 가족이 하나 있었다. 두 세살 터울의 남동생이다. 남동생은 똑 부러지고 총명한데다 상냥하기까지 했다. 학교 성적부터 외국어 실력, 대화 매너, 기억력, 모든 게 월등했으나 자만 한번 부리지 않는 아이였다. 그 누구도 직접적으로 둘을 비교하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차별이 있었다. 어린 이누마루 루루코에게 모든 계기는 남동생이었다. 똑같은 시험을 보고 혼자만 불합격했던 날, 이누마루 루루코는 하루동안의 짧은 가출을 결행했다. 벅차는 열등감 때문이기도 했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자신을 먼저 찾으려 드는 사람이 있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꽤 오래 자리를 비웠음에도 먼저 자신을 찾는 연락이 오지 않았고, 이누마루 루루코는 마음을 접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돌아온 이누마루 루루코를 반기는 건 가족도, 고용인도, 연구원도 아니었다. 요란스럽게 무너지고 깨지는 소리가 귓가를 강타했고 시야에는 사방팔방 가리지 않고 새까만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람인지 동물인지 모를 미칠 듯한 절규가 섞여 더욱 새빨갛게 불타오르는 저택. 그것이 이누마루 루루코가 온전한 정신으로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이후 이누마루 루루코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연구 실패로 인한 대형 화재였는지, 자택의 고용인 이나 연구원, 혹은 다른 이누마루 가 친척 누군가의 의도된 방화 테러였는지, 화재의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이미 제 정신이 아닌 이누마루 루루코는 화재의 원인 따위는 어찌됐던 관심이 없었다. 불타오르는 저택의 모습은 뇌리에 박히는 순간이었고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앞으로도 그 순간을 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자신이 머물렀던 마지막 장소이자 온전하게 기억하는 마지막 기억의 순간…. 이누마루 루루코는 저택 외부에 설치된 창고에 보관했던 대량의 화약 가루를 챙기고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빠져나와 자취를 감췄다.

기타사항

재능 ?

- 이누마루 루루코가 방화범이 된 이유는 자신의 마지막 기억-불타는 저택의 모습-을 잊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불을 지르면서 그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상기시키려는 게 반복되는 방화의 이유. 때문에 특정 장소나 시간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저 불타는 모습만 볼 수 있면 그게 어디던 상관 없었으므로! SNS활동도 그저 한낱 유희 거리다. 약간의 의미 부여를 하자면 자신이 남긴 글을 보고 자신을 먼저 찾으려 드는 사람이 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겠다.

- 불타오르던 저택의 모습은 이누마루 루루코가 온전하게 기억하는 마지막 기억의 순간이다. ‘이것마저 잊어버리면 자신에겐 정말 돌아갈 곳이 없다’고 여기는 듯 필사적이다.

 

외형 ?

- 어린 이누마루 루루코는 염색이라면 기함을 했다. 머릿결도 상하고 원하는 색이 나올 지도 확신이 들지 않는데 그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염색 따위 왜 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누마루 루루코는 불타는 저택을 목격하고 화약을 챙겨 나온 다음 가장 먼저 염색약을 샀는데, 이는 그가 제 정신이 아니게 되었음을 말하는 확실한 증빙이기도 하겠다.

특징 ?

- 외국어 실력이 탁월한 남동생에게 질 세라 저도 독학을 했다. 겉핥기 식으로 어깨 너머 배운 것이므로 실제 실력은 그리 좋지 못하고 말에 영어 단어를 섞어 말하는 버릇만 들었다. 영어 단어의 표현이 그리 유창하지는 않지만.

 가족 ?

- 과학자 이누마루 부부는 화약을 다루는 연구에 장기간을 몰두했다. 때문에 작은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화재를 목격하고도 무시하거나 소방서가 신고를 받고도 출동을 미룰 정도로 잦았다. 분명 이누마루 루루코가 기억하는 마지막 저택의 모습-불타는 저택-은 평소와 같은 작은 화재겠거니 넘겼던 모두가 일으킨 폐해일 것이다. 화재 진압이 늦어져 저택 내부에 있던 모두가 사망했다고 알려졌지만 글쎄, 이누마루 루루코는 모르는 사실이다.  

-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대답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정말 기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택의 불타는 모습을 보기 이전의 기억 대부분이 희미해진 상태.

- 이누마루 가 친척들은 이누마루 루루코의 방화 행각을 눈치채고 있다. SNS 활동 등 노골적인 노출에도 불구하고 친척들이 뒤에서 덮어주기 때문에 확실한 신상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이누마루 루루코를 케어할 의지는 없어보이니 그리 좋은 친척들은 못된다.

 

라 프리마베라 프로젝트 ?

-  ‘라 프리마베라 프로젝트’가 참가자에게 약속한 막대한 보상으로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할 예정이다. 찾아달라는 대상은 어딘가 살아있을 자신의 가족.

소지품

휘발유 한통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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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방화범

이누마루 루루코

22 | 03.03 | 162cm | 51kg |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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