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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숭고한 길을 걷고 있어요.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출처 : @Ieec103님의 커미션입니다.

★★★

성격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이며, 또한 다소 강박적입니다. 훌륭한 성과를 내는 연구원으로서 아주 치부가 될 만한 부분은 아니나, 그는 그런 성미 탓에 그 자신의 실패를 똑바로 마주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재능이나 연구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조차 예외가 되지 못했습니다.

​과거사

숭고-하다1, 崇高. [형] 뜻이 높고 고상하다.


 

∞.

시가라키 제로의 어머니, 시가라키 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증오했습니다.

본래부터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던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상냥한 남편과의 신혼 생활을 오래 지속하기를 바랐을 뿐, 부부 사이에 자녀를 만들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차마 본인의 이런 의사와 그 이유를 사랑하는 남편에게 내비치지 못했기에 임신을 적극적으로 피하지도, 생겨버린 아이를 어쩌지도 못한 채 그대로 출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아들의 출생 뒤 한동안 우울증과 충동 조절 장애를 길게 겪기도 했습니다.

 

0.

부인의 상태를 뒤늦게 눈치챈 시가라키의 아버지에 의해 시가라키는 어릴 적부터 친척 집에 맡겨지게 되었습니다. 친가의 친척 집에서 종종 아버지와 만나는 등의 연락을 취하며 자랐고, 10살이 되자 따로 방을 얻어 본인의 희망으로 자취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시가라키를 금전적 및 정서적으로 지원한 것은 온전히 그의 아버지였습니다. 한편 시가라키의 어머니는 원치 않았던 자식을 양육할 의무로부터 벗어난 이후 계속 갈망했던 남편과의 소중한 일상을 원했으나, 어린 시가라키를 아버지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부모로부터 떨어뜨려 기를 수밖에 없게 된 상황으로 인해 남편과의 사이는 이 시점부터 이미 소원해지고 맙니다.

 

1.

이상의 사정으로, 시가라키는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친척 댁에서 자라게 된 이래로 자신의 어머니와 한 번도 대면한 적이 없었으나, 그래도 그는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이상 속의 어머니를 늘 갈망해왔습니다. 한 순간도 직접 마주하지 못한 어머니라는 존재는 어린 시가라키에게 있어 환상 속의 존재였고 닿지 못할 이상에 가까웠습니다. 그 간절함과 그리움은 자신이 어머니와 어째서 떨어져야만 했는지를 아버지의 입으로 듣고 나서도 쉽사리 잦아들지 못했습니다. 아직 어머니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으니, 자신이 하기에 달린 일이라고 가볍게 여겼습니다.

 

2.

2년 전, 그가 스물다섯이 되던 해 시가라키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어머니가 양육을 포기한 관계로 유일한 보호자나 마찬가지였던 아버지를 잃은 그의 슬픔은 상당했습니다. 이어 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어머니의 절망병 발병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미 초세계급이었던 시가라키는 어머니의 곁에서 병구완을 하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그녀는 자신의 아들 곁에 머물며 병을 치료하기를 극렬하게 거부했습니다.

 

3.

어머니의 증상 완화 및 병구완을 위한 기회를 얻기 위해 어머니가 사는 곳 근처에 몰래 방을 얻어 생활해보기도 하고, 환자 보호의 명목으로 그런 어머니를 몰래 납치해오기까지 했으나, 절망병의 증상인 광증 탓인지 그녀의 본심인지는 몰라도 끝내 아들 곁에 있기를 거부하며 자해조차 불사하는 어머니는 이제 그 격렬한 저항 및 거부로 쇠약사를 맞이하던지 절망병의 증상 악화로 사망하게 되던지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인 결말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태까지 악화되었습니다. 시가라키는 물론이고, 그의 마음에 감복하여 계획을 도운 인피니티의 믿을 만한 팀원 일부도 그 상황에 절망하는 것 이외의 행동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시가라키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에게 내비치는 혐오와도 같은 격렬한 거부는 절망병의 증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신을 달랬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 한 순간도 겪어보지 못했고 한 순간도 데여보지 못한 자신의 이상 속 어머니를, 그런 어머니의 아들이 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4.

결국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었던 시가라키는 인피니티가 개발한 냉동 수면 장치에 어머니를 구속한 뒤 강제로 밀어넣었습니다. 절망병이 완전히 세계에서 사멸한 뒤 그녀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때까지 병의 진행을 멈추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장치에 밀어넣는 순간 제로의 어머니는 기계의 설계 단계에서의 문제로 인해 냉동수면 상태로 넘어가지 못한 채 사망하게 되었고, 장치에 들어가기 전 최후의 최후까지 자신을 부릅뜬 눈으로 노려보아 그대로 얼어붙고 만 어머니를 마주하며, 시가라키는 결국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

그리고 자기 자신의 붕괴를 알지 못하는 시가라키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나 나를 미워하는 어머니를,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고 극진히 사랑해 온 나는 참으로 숭고한 일을 하고 있다고.

 

0.

‘숭고한 길’을 걷는 자신은 언젠가 반드시 보상받으리라 믿었습니다. 절망병 해결 연구에도 밤잠을 설쳐가며 그 누구보다 매진해왔습니다. 수백번에 이르는 갈등 끝에 어머니와의 화해는 마음 한 구석에서 포기한 지 오래였으나, 그는 자신이 이제까지 어머니를 위해 해 온 일들이 헛수고가 아닌 숭고한 일이었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했습니다. 이 일을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시가라키 자신, 그 스스로에게 인정받고 싶어했습니다.

 

0.

시가라키가 어머니를 돌보던 처음부터 이런 비뚤어진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정이 많고 다소 심약한 성정을 가졌던 그는 이런 위선적인 자기만족이라도 없었다면 그 분쟁에 지쳐 결국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의 이런 회피에는 완벽주의적인 성미 또한 한 몫을 했습니다. 자신이 어머니를 위해 한 일이 완벽히 무의미했다는 사실을 그는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극렬히 거부하는 어머니를 냉동수면 장치에 넣어 얼리고 최악의 작별인사를 나눈 이후, 그의 모든 행동은 숭고함이라는 이름의 대의를 위한 것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상냥한 말 한마디를 건네도, 절망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만 인류의 증세를 완화시켜도, 그것은 자기 자신을 숭고한 길을 걷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심약하고 소심한 그가 자신을 끝내 거부한 어머니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였고, 현재까지 모친에게 끝끝내 외면받은 자기 자신을 달래는 방법이었습니다.

소지품

흰 가운에 매달려 있는 하트 모양 브로치 형태의 녹음기

관계

새싹.png

기타사항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나, 이는 동시에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며 선악이 명확한 경우에도 결코 한 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기계적인 중립만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가라키 제로 본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며, 이 또한 본인이 걷고 있는 ‘숭고한 길’을 위해 당연히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망 이후, 자기 자신은 누구보다도 숭고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신의 모든 행동을 그 대의에 끼워맞춰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그가 불안하거나 괴로울 때, 평정에서 흔들리려 할 때마다 마음의 위로가 되어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늘 숭고한 길만을 걸을 것입니다.

 

+▼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시신은 여전히 냉동수면 장치 안에서 꺼내지지 못한 채 얼려져 방치된 채이며, 어머니의 사망을 제대로 인식하고는 있으나 일종의 약한 현실도피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이 일 이후 궁지에 몰리는 순간마다 습관적으로 그때그때의 상황에 대한 현실도피에 몰입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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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생명공학연구원

시가라키 제로

27 | 06.11 | 187 cm | 76 kg |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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