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가난한 부모님의 품에서 자라왔고, 그 중 아버지는 농장에서 돼지, 소, 말 등의 동물을 돌보고 상태를 치료하는 수의사 격의 역할을 하였다. 그의 손아귀에서 자라난 그녀는 자연스럽게 의료 행위에 노출되었고, 건강 상태나 진단 등의 약소한 의료 지식을 배워나갔다.

 

2. 그러던 중 부모님이 우연찮은 사고를 당해 일찍 생을 마감하고, 혼자가 된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하던 일을 따라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런 비루한 삶을 이어가던 중 한 마담의 눈에 띄고, 그녀의 외모와 능력을 높게 칭한 마담이 그녀를 거두었다.

 

3. 그렇게 자연스럽게 음지에 들어가게 된 그녀는 수업보다 실전으로 사람들을 돌보며 치료하고, 그들의 삶을 끈질기게 이어놓으며 의료 지식을 배워갔다. 이 과정 중 점점 치료는 전문화되고 정교해지기 시작했다.

 

4. 하필이면 마담의 손에 컸지. 그녀는 마담의 신념을 그대로 닮고 만 것이다. 그녀는 마담이 자신을 주워간 이유가 자신의 외모, 미모 덕분인 줄 알며 마담이 없었으면, 아니. 그 전에 자신의 외모가 없었으면 비루한 삶을 이어나갔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아름다움, 탐미에 찌들어진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성형의학에 대해 더욱 깊은 흥미를 보였고, 흉을 없애고, 잔 상처를 치료하는 등의 의료 행위를 독자적으로 배웠다.

 

첫번째, 내가 무면허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외모이다.

 

5. 하지만 점점 의문이 생긴다. 내가 왜 음지에 있어야 하나, 재능을 가져도 음지에서 피에 절은 사람들이나 치료하고 있으려니 진절머리가 나고 마는 것이다. 그녀는 바깥으로 나오길 다짐한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재능은 ‘무면허의’ 세상이 절대 알아주고 수용할리 없는 재능군이었다. 왜? 물론 절망병이 치료된다는 말이 있지만 애초에 자격도 없는 의사에게 쉽사리 자신의 몸을 내줄까.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6. 그녀는 본격적으로 의료 진료 행위를 전진하며 돈을 손에 쥐었기 때문에, 가까스로 성형 의학 자료와 도서를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나마 재능이 있었기에 다행인거지. 자신의 외모가 있었기에, 이런 책도 읽어나갈 수 있는거지. 그녀는 본격적으로 ‘성형의’로 위장해 사회에 등장했다. 그녀의 외모는 거기서도 발했고, 언론이 뜨거워졌다. 역시 사람들은 외모만 보는 것 같다.

 

7. 주변에서 많은 스폰과 제의가 들어오고 그녀는 간단히 한 병원에 취직할 수 있었다. 뭐 면허가 있어야지 않냐고? 사실 입담이 최고지. 그녀의 외모에 안 넘어갈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성공적으로 의료 수술을 마치며 사람들의 얼굴과 신체를 고쳐나갔다.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자신도 얼굴 때문에 이렇게 진료를 할 수 있었는걸.

 

8 . 그녀는 그렇게 완벽하게 세미 ‘성형의’로 위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전으로 다져진 손에 아름답고자 하는 신념, 아니 아름답지 못해선 안된다는 강박증은 결국 그녀의 행위에 오롯 묻어나왔다. 그녀는 점점 전문성을 성형의 방향쪽으로 전향하고, 남들의 칭찬과 박수사래를 받으며 떳떳하게 살기 시작했다.

 

두번째, 자신이 성형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외모이다.